Ⅰ들어가기에
2011년 3월 11일 발생한 동일본재해 및 후쿠시마원자력발전소 사고로 인해, 외국인들의 도쿄진출이 많이 적어진 것은 사실이나, 일본의 주택시장이 수요자가 적어졌다고 해서 시장의 원리에 지배당하고 있다고는 볼 수 없는 상황이다.
도쿄 신주쿠구 이치가야시의 부동산시장을 예로 들자면, 1LDK(우리나라의 원룸에 해당)의 한달치 임대료는 10만엔을 웃돌고 있다. 물론 도쿄 시내에서도 교통이 매우 편리한 지역으로 대학교 중심거리라는 이점이 있긴 하지만, 결코 만만한 가격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
일본의 주택시장은 크게 국가가 운영하는 주택과 민간이 운영하는 주택으로 나눌 수 있다. 물론 국가기관이 운영하는 도영아파트, 시영아파트의 경우는 비교적 임대료가 저렴하다는 이점이 있기는 하나, 경쟁률이 높고 또한 그 수량이 제한적이다보니 학교와의 거리 및 주변상가, 편의시설 등을 감안하면 선택의 폭이 지극히 낮다고 볼 수 있다.
민간주택의 경우, 선택의 폭이 넓기는 하지만 우리들에게는 낯설고 비합리적이라고 보여지는 사례금, 보증금, 한달집세에 해당하는 중개수수료, 여기에 내장개조비가 더해지는 경우도 있다.
여기에 본인의 실패를 거울삼아 부족하나마, 민간주택을 임대하는데 있어 주택을 고르는 방법 및 절차를 적어보고자 한다. 여러분들은 일본생활의 첫걸음이라 할 수 있는 주택임대에 있어 되도록 실패를 거듭하지 않기를 바란다.
_?xml_: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Ⅱ 첫째, 인터넷을 통한 주택임대
야후일본에서 住宅賃貸를 검색어로 선정한 후, 검색을 하면 다양한 주택정보를 얻을 수 있다.
대표적인 주택임대 사이트를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다.
lease.home4u.jp/
chintai.mynavi.jp/
www.athome.co.jp/
www.mitsui-chintai.co.jp/
www.suumo.jp/
이들 사이트의 특징은 인터넷상으로 임대조건 및 가격, 지역을 전부 선택할 수가 있어 발품을 팔지 않고도 본인이 원하는 지역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또한 임대주택에 대한 외관사진 및 도면도 자세하게 나와있을 뿐 만 아니라 욕조 및 거실 등 집안내부 사진이 곁들여져 있는 경우도 많다.
일차적으로 인터넷을 통한 주택정보를 확보한 후, 부동산을 방문해 보거나 문의를 하는 것이 유리하다. 만약 지역이나 가격이 맘에 들었으나 인터넷상으로 물권이 없는 것으로 나와있다고 하더라도 상심하지 말고, 부동산회사에 문의를 해보는 것이 낫다. 왜냐하면 부동산 회사가 모든 물권을 인터넷상에 올려놓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Ⅲ 둘째, 발품을 통한 현지조사
인터넷을 통해 일차 주택정보를 획득하였다면, 그 다음에는 부동산을 방문하거나 본인이 알고 있는 지역일 경우에는 직접 맘에 들은 주택을 가보는 것이 좋다.
역에서 도보5분, 10분이라는 설명이 있으나, 이는 일본인의 생활이 자전거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다보니 실제로 도보거리라기 보다는 자전거 이동거리라고 생각하는 것이 수월하다.
또한, 의외로 직접 현지에 가보면 큰 부동산회사에 물권을 맡기지 않고 민간중개업자(현지)에게 맡겨져 있는 주택도 상당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역과 가깝다거나 공원 및 대형슈퍼 등이 주변과 가까이 있어 생활하기 편리한 곳을 발견하는 경우도 있다. 일본임대주택의 경우, 임대주택임을 나타내는 표시와 관리하는 부동산회사를 명기한 간판이 반드시 있으므로 이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의 하나일 것이다.
Ⅳ 셋째 부동산회사와 임대주택 계약하기
minimini라는 부동산회사가 있는데, 이 회사의 경우는 수수료를 한달치 월세의 52.5%를 받고 있다. 일본의 경우 중개수수료는 한달치 월세에 해당하는데, 요즘엔 큰 부동산 회사 및 도영과 시영아파트를 중개해주는 곳에서는 중개수수료를 받지 않는 곳도 있다.
외국인등록증(미발급인 경우 여권도 가능) 및 통장과 도장(요즘은 사인도 가능), 보증인이 필요하다.
여기에서 주목할 것은 보증인의 유무에 관계없이, 일본의 보증인대리회사의 보증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임대인의 보증인 역할을 해주는 것인데, 한달치 월세의 수수료를 지불해야만 하는 불리함이 있다. 대신 현지인보증인을 한사람이상 내세웠을 경우엔 50%정도의 수수료율이 적용된다고 한다.
사례금, 중개수수료, 보증금, 집세를 포함해 첫 한달에 들어가는 자본은 5개월치의 집세가 한꺼번에 필요하게 되는 것이 일본의 특징이다. 다만, 요즘은 사례금을 받지않는 추세로, 중개수수료와 보증금(1개월부터 3개월까지)만 요구하는 곳도 상당하다.
다만, 보증금의 경우도 반드시 돌려받는다는 보장이 없으므로 될 수 있는 한 보증금이 적은 곳을 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보증금 대신 내부개장비라는 명목으로 받는 곳도 있으므로 꼼꼼히 따져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Ⅴ 마무리
일본의 임대주택은 우리와는 사뭇 다른 점이 많다. 시간에 쫒겨 충분한 여유를 가지고 대응하지 못했다하더라도 현지에서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고 주택을 선택해야 나중에 다시 이사를 해야하는 번거로움을 피하게 된다.
처음부터 낮게 임대수수료를 책정하여 다양한 물권을 고르는데 인색해질 필요는 없다. 주변보다 싼값에 내어놓은 물권은 대개 에어컨이 없다든가, 이중창이 아닌 경우라든가 방범창이 충분히 되어있지 않은 곳이라든가, 또한 주차할 공간이 없는 경우가 많으므로 싸다는 미끼에 걸려들어 후회하는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다세대주택일 경우 일층이 이삼층보다 가격이 조금 저렴한 경우가 많은데, 이는 일본의 기후특성상 습기가 많고 방범상 취약하다라는 의식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각보다 습기가 심하지 않고 윗층으로부터의 소음도 거의 없어 고려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