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위된 상태에서의 돌파 또는 탈출’을 뜻하는 영어단어 브레이크아웃(Breakout)은 증권시장에서는 일정 가격대에서 오르내리던 주가가 박스권 장세를 벗어나 탈출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브레이크아웃 이후 오름세가 이어지면 주가의 상승 추세가 이어진다는 반가운 신호다. 반면 브레이크다운(Breakdown)은 ‘기계의 고장 또는 파손’이라는 의미로 전자업계에서는 방전(放電)이 일어나거나 역(逆)전류가 흐르는 현상을 가리킨다. 세계에서 가장 큰 투자은행 및 글로벌 금융서비스 업체 중 하나인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의 루치르 샤르마 신흥시장 담당자는 최근 자신의 책 ‘브레이크아웃 네이션스(Breakout Nations: In Pursuit of the Next Economic Miracles)’에서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를 대체해 앞으로 글로벌 경제를 이끌어갈 ‘브레이크아웃 국가’로 한국 등 6개국을 꼽았다고 한다. 이에 중국진출 한국기업의 브레이크아웃 사례를 알아보고자 한다.
□ 중국진출 한국기업의 브레이크아웃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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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셀만 밟는다고 해서 원하는 목표점에 도달할 수 있을까? 자동차에 방향을 조절할 수 있는 핸들이 따로 있는 이유는 나아갈 길에 맞춰 그 방향대로 핸들을 틀어야 하기 때문이다. 끊이지 않는 국내 패션 기업들의 중국 대륙 시장 진출 또한 같은 맥락으로 이어진다. 핸들이 없이 그저 엑셀만 밟아 원하는 목표점에 도달하는 것에 안달하다가는 ‘브레이크다운’이라는 쓴 맛을 보게 된다. 한국 패션 기업들의 실패 사례는 지난 몇 년간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났다. 중국내 생산시설 안착을 기반으로 시장진출에 이르기까지 유수의 기업들이 방대한 시장인 중국대륙 점령에 나서보았지만 성공보다 실패사례가 더 많았다는 그간의 결과는 인정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대부분의 패션 기업들은 국내에서 브랜드 런칭할 때만 해도 대대적인 런칭행사부터 스타마케팅, 매체광고, 온라인 마케팅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홍보 마케팅을 펼친다. 반면 브랜드를 해외에 진출시키는 경우에는 현지생산시스템 구축이나 유통망 확보 외에 별다른 전략을 펼치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쓰디 쓴 고배를 마셨던 선발 주자들의 다양한 실패요인을 분석해 ‘브레이크아웃’에 성공한 사례들도 속속 선보여지고 있다. 몇 해 전만해도 ‘한국식 중국 생산이냐, 중국식 생산이냐’하는 생산 베이스 문제로 골머리를 썩었던 국내 패션 기업들이 이제는 새로운 전략을 앞세워 방대한 중국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해외에 직접 본사를 두고 적극적으로 중국진출을 진행하는 형태까지 등장하며 다양한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지금껏 국내 패션 기업이 추진해왔던 중국기업과의 조인트벤처나 직접진출 형태와 함께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히j는 이랜드가 국내시장에서의 성공과 그간 중국에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국시장 진출에 우위를 선점하고 있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이와 더불어 LG패션은 매년 급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중국의 아웃도어 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위해 프랑스 라푸마 그룹과 중국에 합작법인 ‘라푸마 차이나’를 설립, 2007년 중국시장에 진출해 안정적으로 자리매김한 ‘헤지스’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제품기획과 생산, 영업 등 전반에 걸쳐 프랑스 라푸마 그룹과 함께 상호협력 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코오롱인더스트리 또한 상해와 북경에 조인트벤처 형태의 합자법인을 세우고 중국현지에 브랜드 운영을 위한 별도조직을 형성해 중국시장 진출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코오롱스포츠’의 경우 직진출 형태로 중국시장에 진출, 2012년 3월 북경에서 진행된 대규모 프레스 행사를 기점으로 대형 백화점 중심의 유통망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무엇보다 먼저 유통망이 안정적으로 확보되어야 인지도 상승과 세일즈를 위한 전략을 펼쳐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유통망의 확보와 함께 빠질 수 없는 것이 홍보 마케팅인데 최근에는 좀 더 스마트한 마케팅으로 승부수를 띄울 수 있는 온라인 마케팅 시장에 유수의 패션 기업들이 발길을 옮기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과 함께 더욱 자유로운 온라인 세상에서 승부수를 띄워야 ‘브레이크아웃’인 것이다. 최근에는 국내 내셔널 브랜드 뿐 아니라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형성된 인터넷 쇼핑몰 시장에서도 중국 진출을 위한 온라인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중국 인터넷 오픈마켓 시장의 ‘타오바오’를 중심으로 떠오른 온라인 쇼핑몰들의 성공사례가 이목을 사로잡으며 온라인 마케팅을 통한 중국시장 사로잡기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러한 온라인 시장의 중국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해외진출 확대는 기존 내셔널 브랜드들이 풀어야할 유통망 확보라는 가장 시급한 과제를 온라인 매장으로 풀어나갈 수 있다는 남다른 경쟁력에 있다. 판매시스템이 존재해야만 다양한 마케팅이나 홍보 효과도 세일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대륙은 이제 더 이상 블루오션이 아니다.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경쟁 속에서 한국을 넘어 중국시장을 ‘브레이크아웃’할 수 있는 시너지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판매를 이룰 수 있는 유통망과 브랜드의 이미지, 인지도를 알릴 수 있는 마케팅 효과가 더해져야 한다.
* 자료 출처 : UP하문(2012.05.15 제168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