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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부동산
"엔저(低)·원고(高)로 韓·日 대결 중" - W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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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규
작성일 : 13-01-23 23:46
조회 : 1,84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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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어지는 엔화 약세, 원화 강세 현상에 세계 투자자들도 주목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시아 수출국간 대결(Asia's export face-off)’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과 일본이 수출 시장에서 대접전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원화 가치가 올라가고 일본 엔화 가치가 내려가면서 TV와 자동차, 휴대전화 등을 수출하는 기업 상황이 엇갈리고 있다는 것이다.
WSJ는 특히 아시아 제조업의 중심지 한국과 일본 상황이 바뀐 것은 작년 초부터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초 이후 엔화 대비 원화 가치는 꾸준히 상승해왔는데, 11월 아베 효과로 이 현상이 뚜렷해졌다. 2012년 이후 엔화 대비 원화 가치는 지금까지 26.6%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출범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신정부는 “수출 기업 수익을 유지하기 위해 엔화 환율이 90엔은 돼야한다”고 공언하며 전 세계 환율 전쟁을 촉발했다. 엔화 가치가 급락하면 일본 수출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이 올라간다. 반면 일본 기업과 경쟁관계에 있는 한국 수출 기업은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최근 세계 투자자들의 자산 재조정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파이어니어 인베스트먼트의 안젤로 코르베타 아시아 주식시장 대표는 “한국 자동차 기업에서 일본 자동차 기업으로 부(富)가 이동하고 있다”며 환율 변동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자신도 최근 한국 자동차 산업에 대한 투자규모를 줄이는 대신 일본 자동차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움직임은 주식시장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도요타와 혼다의 주가는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각각 39%, 42%씩 상승한 반면, 현대자동차 주가는 0.9% 하락한 것이다. WSJ는 전 세계 주식시장이 연초부터 랠리를 펼치고 있지만, 한국 자동차 기업들의 주가는 크게 오르지 못했다고 전했다.
엔저·원고가 당장 지난 4분기 양국 기업 실적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고 WSJ는 전했다. 현대자동차와 LG디플레이는 24일에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일본의 캐논과 닌텐도는 이보다 늦은 이달 30일, 도시바와 NEC는 31일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기업 실적에 환율 효과가 나타나기엔 아직 이르다고 말한다. 일본 주요 연금운용사인 다이암(DIAM)의 다케우치 구니오부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올해 1분기 엔저 현상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대부분의 기업이 환 헤지를 해놨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엔저 효과가 4월 이후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엔화 환율이 최근처럼 움직인다면 일본 기업들의 순익이 15% 정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WSJ는 이어 양국 정부는 환시장 개입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우리 정부는 위기관리대책회의를 열고 환율 변동으로 매출액이 30% 이상 감소한 수출 중소기업에 자금을 지원토록 결정했다. 원화 강세가 수출 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같은 날 일본 중앙은행도 통화 정책회의를 열고 내년부터 무제한 자산 매입을 실시하기로 결정, 두번째 통화 완화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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