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한림읍에 위치한‘아덴힐 골프·리조트’. 중국인이 많이 투자한 대표적인 제주 지역 리조트 중 하나로 꼽힌다 /박수찬 기자
외국인이 보유한 제주도 토지가 1000만㎡를 넘어섰다. 특히 부동산투자이민제를 이용한 중국인의 제주도 투자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9월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으로 외국인이 보유한 제주도 토지는 1028만6615㎡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보유한 제주도 토지는 작년 말에는 980만8400㎡였다. 올해 1분기 1009만4369㎡로 처음 1000만㎡를 넘은 외국인 보유 제주도 토지는 2분기에도 20만㎡ 정도 늘어나며 증가세를 유지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보유한 우리나라 전국 토지는 오히려 감소했다. 외국인이 보유한 토지는 작년 말 2억2621만㎡에서 2억2574만㎡로 소폭 감소했다. 한국 토지 전체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줄었지만, 제주도 토지 투자만 꾸준히 늘리고 있는 것이다.
제주 토지 투자를 주도하는 외국인은 중국인. 제주도에 따르면 중국인이 보유한 제주도내 토지는 245만5422㎡로, 2011년말(141만5630㎡)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중국인이 보유한 제주도 토지는 2010년말까지만 하더라도 4만㎡ 정도에 그쳤지만, 불과 3년여만에 수십 배나 늘어난 것이다.
중국인이 보유한 한국 전체 토지도 작년 말 530만4000㎡에서 6월말에는 570만1374㎡로 증가했다. 전체 외국인 보유 토지가 줄어드는 가운데 중국인이 제주도를 중심으로 한국 토지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이다.
중국인의 제주도 토지 투자는 부동산 투자이민제 도입 이후 빠르게 늘어났다. 부동산 투자이민제는 개발사업지구 안에서 50만달러 또는 5억원 이상의 콘도·별장 등 휴양체류시설을 매입한 외국인에게 국내거주 자격을 주는 제도로 2010년 도입됐다. 5년 동안 결격 사유가 없으면 투자자와 투자자의 배우자·자녀에게도 영주자격을 준다.
개인 차원의 투자뿐 아니라 기업 차원에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는 경우도 늘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현재 5개 중국 기업이 제주도에서 개발사업을 진행 중이다. 백통그룹은 서귀포시 남원읍에 577만㎡ 규모로 종합휴양지를 조성하고 있고, 녹지그룹은 1조원을 투자해 의료 연구개발센터 등을 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