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랄(halal) 시장의 현황과 시사점
◆ 전 세계 무슬림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할랄(halal) 시장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과 진출이 확대되고 있는 바, 글로벌 할랄 시장의 현황을 살펴보고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함.
1. 할랄 시장의 개념
가. 할랄의 의미
□ 할랄(halal) vs. 하람(haram)
◦ 할랄 :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Shariah)에 의해 ‘허용되는’ 것
◦ 하람 : 샤리아에 의해 '금지되는' 모든 물건과 행동
□ 할랄 생활 사례
◦ 식품, 위생용품, 약품, 화장품 등 : 하람 성분(돼지고기, 알콜 등)또는 하람 관련 요소가 없는 제품 이용
◦ 옷 : 여성은 히잡(hijab) 등으로 머리 등 신체를 적절히 가리고, 남성은 이슬람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 이미지의 옷을 피함
◦ 미디어 : 인터넷 등에서 종교, 교육 등 건전한 정보를 접함
◦ 관광 : 할랄 음식, 기도공간, 남녀구분 수영장 등이 제공되는 호텔 이용
□ 할랄 시장 : ‘샤리아’에 부합하는 소비시장
◦ 이슬람교를 ‘생활 방식’으로 삼는 전 세계 무슬림들의 소비시장
◦ 할랄 제품에 담긴 보편적 가치에 호응하는 非무슬림도 소비자
나. 할랄 인증 제도
□ 할랄 시장 진출시 ‘할랄 인증’ 획득 필요
◦ 할랄 인증이 없으면 이슬람 국가에 수출해도 수요자가 일부 非무슬림으로 국한될 가능성
- 원료의 성분, 생산설비, 가공법, 보관법, 배송, 안전성 등이 ‘하람’에 해당되지 않아야 하며, 일반적인 제품보다 제조공정이 엄격
□ 현재 할랄 인증의 국제표준이 없고, 인증기관이 다양
◦ 종파, 지역, 국가별 샤리아에 대한 해석의 차이로 인증 통일이 어려움
- 전 세계 300여개 인증기관 : 대부분 이슬람 종교단체 등 민간 기관
- 특정 이슬람 국가 진출시 해당국이 인정하는 할랄 인증 필요
◦ 지역별 표준으로 우위를 점하려는 경쟁 지속
- 말레이시아 공적 인증기관(JAKIM)과 인도네시아 민간 인증기관(MUI)의 할랄 인증은 국제적으로 인지도가 높음
- UAE는 ’13년부터 정부 주도의 할랄 인증 표준화 진행 (’16년 완성 계획)
◦ 국내 할랄식품 인증기관 : 한국이슬람교중앙회(KMF)
2. 글로벌 할랄 시장 현황
가. 시장규모와 성장률
□ ’13년 기준 시장규모 2조 달러, 연평균 10% 이상 고속성장
◦ 할랄 시장 규모는 ’13년 기준 약 2조 달러 : 전 세계 시장의 약 12%
◦ ’19년까지 연평균성장률 10.8%, 3.7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
나. 주요 성장 배경
□ 빠르게 증가하는 무슬림, 청년층 비중이 높은 인구 구조
◦ 할랄 제품의 주 수요자인 무슬림 인구는 ’14년 기준 17억 명으로 전 세계 인구의 약 1/4을 차지하며, 높은 출산율로 빠른 성장세
- 향후 20년간 무슬림 인구의 연평균 증가율은 1.5%로 비무슬림(0.7%)의 약 2배로 예측
- 전 세계 인구 중 무슬림 비중 : 23.2%(’10) → 24.7%(’20) → 26.5%(’30)
◦ 무슬림의 중위 연령(median age)은 ’10년 24세이며, ’30년 30세로 전망 ⇒ 전 세계 15~29세 인구의 약 30%를 점유
* 유럽 등 선진국들의 중위 연령은 ‘10년 40세이며, ’30년 44세로 전망
◦ 무슬림 인구는 ’14년 말 기준 아시아(60.6%), 중동․아프리카(36.6%) 지역에 주로 분포하나, 유럽 등지에도 무슬림 이민자 증가로 지역별 무슬림 비중 확대 추세
<할랄 시장 규모 증가 전망>
<무슬림 인구 증가 전망>
자료: Thomson Reuters.
□ 이슬람권 경제의 높은 성장률, 글로벌 소비 트렌드 부합 등
- 이슬람회의기구(OIC) 57개 회원국들의 ’15~’19년 평균 GDP 성장률(5.4%)은 나머지 국가들의 평균(3.6%)보다 높음(IMF 전망)
- 친환경적인 제품에 대한 세계 소비자들의 선호에도 부합
다. 각국 진출 동향
□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주도의 시장에 UAE의 진출 본격화
◦ 전통적으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할랄 산업을 주도해옴
- 말레이시아는 할랄을 위한 산업지대 운영, 법안 마련, 교육 및 연구, ‘할랄 인증’ 개발 등의 국가 정책에 힘입어 '13년 98억 달러의 할랄 제품을 수출하는 등 할랄 산업의 허브로 부상
◦ UAE도 Post-Oil 시대 대비 신성장 동력으로 할랄 산업 육성 표명
- ’13. 1월 두바이의 통치자이자 UAE 부통령인 Sheikh Mohammad Bin Rashid Al Maktoum은 두바이를 ‘이슬람 경제의 수도’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발표
* 주요 내용 : 할랄 산업의 연구 및 교역 활성화, 자국 할랄 인증제도를 이슬람 경제권 전체로 확대 등
- 이슬람권 최대 식료품 수입 시장인 걸프협력위원회(GCC) 회원국 앞 무관세 수출, 물류 시설 기반, 막대한 자금력 등의 장점을 바탕으로 향후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음
□ 非이슬람 국가와 다국적 기업들도 할랄 시장 진출 가속화
◦ 무슬림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독일, 네덜란드, 프랑스 등 유럽 국가, 호주, 미국, 브라질 등 낙농국가, Nestle, McDonalds, KFC, P&G 등 세계적 다국적기업들도 다양한 할랄 제품 개발 및 판매
3. 우리나라의 할랄 산업 현황
□ ’14년 할랄 식품 수출액은 8.6억 달러
◦ ’15. 1~7월 수출액은 4.9억 달러 : 전년동기 대비 0.8% 증가
- 중동 2.7억불, 동남아 1.4억불 등; 담배, 커피, 라면 등 가공제품에 한정
◦ ’15. 7월말 기준 155개 식품기업(524개 품목)이 국내 KMF 할랄 인증
- 해외기관에서 할랄 인증을 취득한 업체는 14개(264개 상품)
◦ ‘14년 말 기준 외식기업 161개 점포 이슬람 국가 진출
- 동남아 124개, 중동 37개 점포 : 해외진출 국내 외식기업의 4.3%
□ 국내 할랄 시설은 아직 미비한 수준
◦ ’14년 말 기준 국내체류 무슬림 15만 명, 무슬림 관광객 75만 명
- 5년간 체류자 수는 평균 6%, 관광객 수는 평균 18.6% 증가
◦ 할랄 인증 식당은 6개소에 불과(서울 5, 남이섬 1)
- 무슬림 친화식당(관광공사 지정) 식당은 114개소
□ 할랄식품 산업 활성화 정책 추진
◦ UAE와 할랄 식품 협력 MOU 체결(’15. 3월)
- 농식품부와 UAE 표준측량청 간 협력창구 개설(’15. 4월)
* 양국 할랄 인증기준에 관한 의견 교환, 시장 동향 정보 기술 공유
◦ ‘할랄 식품 산업 발전 및 수출 활성화 대책’ 수립(’15. 6월)
- 할랄 시장 통합 정보기반 구축, K-food fair 등 해외시장 판촉(’15.7~12월)
- 전용 도축 도계장, 푸드파크, 원예수출전문단지 등 전문 시설 조성
- 생산 관리자, 인증 컨설턴트, 할랄 도축사․조리사 등 전문 인력 육성
4. 시사점
□ 할랄 시장 진출의 필수조건은 이슬람 문화에 대한 이해
◦ 할랄 산업의 본질은 샤리아와 이를 바탕으로 한 문화에 있음
- 샤리아는 무슬림의 삶의 모든 면에 대한 가이드이자 가치규범
◦ 무슬림의 윤리관과 소비성향에 대한 파악 없이는 실패할 우려
□ 우리나라도 할랄 산업을 신성장 산업으로 육성할 필요
◦ 우리나라의 신 수출 유망 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는 식품, 화장품, 제약 등의 영역에서 할랄 시장으로도 수출 기회 확장
- 우리나라의 할랄 수출 상품을 다양한 상품군으로 확대할 필요
◦ 증가하는 무슬림 관광객 및 체류자를 위한 국내 할랄 서비스 확대
- 할랄 음식점, 할랄 맞춤 호텔, 관광 프로그램 등
◦ 이슬람 국가의 한류 열풍과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은 호의적 환경
□ 정부의 지속적인 할랄 육성 정책을 통한 기반 마련 필요
◦ 제도 마련, 인력 양성, 시설 구축 등 체계적 육성 정책이 중요
- 할랄 인증은 생산에서 소비까지 모든 과정이 샤리아에 부합해야 함
: 할랄 전용 생산·유통라인 구축, 할랄 인증, 도축이나 관리를 위한 무슬림 인력 등의 기반이 필요하며, 이를 위한 추가 비용도 소요
- 이러한 비용 증가로 인한 가격상승을 최소화하는 한편 품질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체계적 정책 지원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