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립중앙도서관에 보관되어 아래 필사글에서 발견하였습니다.
◎ 무주선(無周旋)
[원문]
前頭若有 恩典則豈 無周旋之擧耶 定配時事
亦得詳聞耶 餘在自査 以勵遠精 忙不宣姑惟 精照謝狀上
[음역]
전두약유 은전칙기 무주선지거야 정배시사
역득상문야 여재자사 이려원정 망불선고유 정조사장상
[해설]
귀양살이 나가는 마당에 어찌 임금의 은전이 있겠는가?
소식은 잘 들었나이다.
내 스스로 가진 것도 알아보았으며,
정은 멀으나 집안 부녀자들이 바빠서 돌보지 못하였습니다.
글을 잘 읽었습니다. 감사의 글을 올립니다.
♣위 글은 전라도 운봉현감 재직 시 주변의 모함에 의하여 파직되어 의금부로 출발 전에 지인한테 임금님의 배려가 있는지? 알아보았으나 별다른 소식이 없는 글이다. 정말 무고로 형장에 끌려가는 상태의 마음을 형상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 의외송(意外承)
[원문]
意外承 書仍諳亢炎 侍況佳勝 慰喜之可言 此處依昨而 處地汨之
[음역]
의외승 서잉암항염 시황가승 위희지가언 차처의작이 처지골지
[해설]
의외로 뜻 밖에 글을 암송하느라 목구멍이 아팠는데, 아름다운 경치에 위로가 되고 기뻐서 말이 튀어 나옵니다. 지난날 이곳의 내처지가 곤란하였지!.
♣ 위 글은 무고로 고문을 받고 무죄로 나와서 자연의 경치를 보고 고문 받던 생활을 회상하는 글이다.
◎신고내하(辛苦奈何)
[원문]
辛苦奈何 罪非自作則 送雖配近地亦甚寃矣
宥還之恩 誠奉之鄕中 丈老及安司果皆得
安閑耶 不無慮慮之 耳餘忙不宣
辛五月 二十二 鄭堥
[음역]
신고내하 죄비자작칙 송수배근지역심원의
유환지은 성봉지향중 장노급안사과개득
안한야 불무려려지 이여망불선
신 오월 이십이 정무
[해설]
매운맛 쓴맛을 다보며 고생을 하였지!
죄가 아닌 것을 조작 한 원통한 사건들이지.
근거리로 귀양은 갔으니 심히 원통하였지!
용서 받아 고향에 와서 성심으로 지내던중
어른을 만나고 안 사과동도 만나게 되었네!
집에서 한가로이 지내면서 깊은 생각으로 듣는 일이 바쁘지!
다 쓰지 못하네 매운 오월 22일 정무
♣화순현감 발령 직전 무죄로 나와서 그동안 고초를 토로하면서 쓴글
위 무주선(無周旋)과 의외송(意外承), 신고내하(辛苦奈何)의 글을 보면 운봉현감시절 무고로 포도청에 불려가서 많은 고초를 받은 사실을 표현한 글들이다.
이로 인하여 당시 40세 나이에 인생무상을 어려운 심정을 표현하는 글귀에서 볼 수가 있다.
원초로 태어나기를 선하게 태어났는데 운봉현 백성의 무고 고발로 포도청에서 심한 곤난의 길에서 다져진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행실규범에 터득하여 화순현감
[신유년(1681년) 10월에 화순현감에 도임하여 병인년(1686년) 3월에 과체(瓜遞)]부임후 애민(愛民)정치를 통치스타일로 삼은 것을 알 수 있다.